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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세우는 식당"과 "줄서는 식당"은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의도와 구조, 고객 반응이 전혀 다른 마케팅 개념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줄세우는 식당"은 의도적인 것이고 "줄서는 식당"은 당연히 방문객에 의해 자연스레 줄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조금 더 용어의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줄세우는 식당이란?

인위적으로 대기 줄을 만들거나, 그렇게 보이도록 연출하는 식당

  • 마케팅 목적의 연출: 일부 좌석만 개방해 회전율을 일부러 낮추거나, 점심 시간 일부러 손님을 밖에서 기다리게 하는 방식
  • SNS 노출 유도: 길게 늘어선 줄은 자연스럽게 사진 찍히고, 공유됨
  • 심리 자극: “줄 선다는 건 맛집이라는 뜻”이라는 사회적 증거(social proof) 심리를 자극

✅ 대표적 사례

  • 방송에 한 번 나온 후, ‘10명씩만 입장’ 제한하며 줄을 유지하는 수제버거집
  • 직원들까지 대기석에 앉혀 ‘대기 중’처럼 보이게 연출한 사례도 있음

2. 줄서는 식당이란?

진짜로 손님이 몰려와서 줄을 서게 되는 식당

  • 입소문 or 맛 자체의 경쟁력: “누가 연출한 것도 아닌데 매일 줄이 있다”는 게 진짜 맛집의 상징
  • 브랜드파워 + 운영력: 맛뿐 아니라, 줄이 있어도 기다릴 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함 (편한 대기 공간, 친절한 설명 등)
  • 기다림을 감수하게 만드는 가치: “한 시간 기다려도 먹을 가치 있다”는 기대심리 유지

✅ 대표적 사례

  • 성수동의 OO우동집: 점심시간에 1시간 줄 서야 해도 재방문율 높음
  • 부산 해운대 ‘밀면 맛집’: 30년 된 노포, 단골과 관광객이 줄을 만듦


우리가 원하는 식당의 모습은 당연히 줄서는 식당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음식의 퀄리티도 좋고 희소성도 있어서 대박날 요소가 많은 식당이라도 하루에 손님 몇 팀 받기도 버거운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손님이 없어서 고민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볼 수 있는 마케팅이 '줄 세우기' 전략입니다.

 

줄세우는 식당에서 줄서는 식당으로

– 인위적인 시작이 진짜 열풍이 되기까지

“요즘 줄이 긴 식당, 다 가짜 아니야?”
“사람 심리 이용해서 일부러 줄 세우는 거잖아.”

맞는 말입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마케팅에 민감하고, ‘연출된 인기’를 금세 간파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줄이 긴 식당 앞에서 궁금증을 느끼고,
어느 순간 ‘나도 한 번 먹어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현상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서,
**‘인위적인 전략이 어떻게 진짜 인기로 전환되는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줍니다.


줄세우는 식당 전략의 핵심: ‘사회적 증거’의 설계

줄세우는 식당이란, 말 그대로 초기 입소문과 관심을 끌기 위해 대기 상황을 연출하거나 유도하는 식당입니다.
예를 들어:

  • 좌석 수를 의도적으로 줄인다
  • 입장 템포를 느리게 조절한다
  • 한정 수량/시간을 강조한다

이 모든 것은 ‘사람이 모이는 곳엔 이유가 있다’는 심리를 자극합니다.
이걸 심리학에서는 **‘사회적 증거(Social Proof)’**라고 하죠.


그런데, 진짜 줄서는 식당이 되기도 한다?

놀랍게도 이런 전략을 썼던 식당 중에는
초기 줄세우기 → 진짜 입소문 → 자발적 대기행렬로 전환된 사례들이 존재합니다.

✅ 사례 1: 서울 연남동 ○○버거

  • 오픈 초기 좌석 6개만 운영
  • 오후 1시까지만 한정 판매 → ‘희소성’ 강조
  • SNS에 ‘대기 1시간’ 포스팅 확산
  • 일주일 후부터 진짜 줄 형성, 3개월 내 예약제 전환

✅ 사례 2: 부산 서면 ○○우동

  • 원래 평범한 일본식 우동집
  • 직원이 일부러 바깥 대기 안내 유도
  • 주변 상인, 직장인들이 궁금해서 한 번씩 방문
  • 지역 커뮤니티 후기 후, ‘진짜 맛있다’는 평이 돌면서 완전 정착

공통점은?

  • 단순히 ‘연출’만 한 게 아니라, 맛이나 경험 품질이 뒷받침되었다는 것.
  • 초반 전략은 불을 붙이는 도화선, 진짜 줄은 탄탄한 운영이 만든 결과라는 점.

주의할 점: 줄세우기만 하고 끝나면 ‘낚시’가 된다

처음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 저기 줄 서 있네? 뭐지?” 하며 호기심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생기죠.
하지만 줄이 있다고 해서 그 식당이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기대하고 찾아간 손님이 맛이 별로거나, 직원 태도가 불친절하거나, 기다림이 너무 힘들었다는 인상을 받게 되면 금방 이런 말이 돌기 시작합니다.
“거기? 줄만 길지, 별거 없더라.”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식당은 어느 순간부터 ‘낚시 상술’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고,
그 줄은 더 이상 기대를 모으는 무기가 아니라 부정적인 상징이 돼버립니다.

실제로 실패로 이어지는 사례들을 보면, 공통적인 패턴이 있습니다.

  • 줄만 세워놓고 메뉴나 맛, 전체적인 품질이 약한 경우
  • 대기 중 손님을 위한 배려나 안내가 부족한 경우 (기다리는 사람 앉을 자리도 없고, 안내도 없음)
  • 리뷰 조작이나 SNS 인플루언서 초청만으로 억지 입소문을 내는 경우

이런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이슈가 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가게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줄세우기 전략은 어디까지나 관심을 끌기 위한 ‘시작점’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줄세우는 식당 → 줄서는 식당으로 전환하려면, 다음이 두 가지는 필수적입니다:

🔹 한정 운영 좌석, 시간, 수량 제한으로 희소성 연출
🔹 실제 맛의 경쟁력 “그래도 맛은 있더라”라는 평가가 핵심

✍️ 마무리하며

우리가 원하는 건 결국,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고, 기다려서라도 먹고 싶어지는 식당입니다.

그 시작이 꼭 ‘우연한 입소문’일 필요는 없습니다.
전략적으로 만든 줄도, 진심이 담기면 진짜 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줄의 끝에서 맛본 경험이 기대를 넘어설 수 있느냐는 것.

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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